[이경우 총재 칼럼] 인격의 살상 무기, 거짓말

[이경우 총재 칼럼] 인격의 살상 무기, 거짓말

문형봉 2025-05-11 (일) 22:19 16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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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방송총연합회
총재  이    경    우
 
매 순간 정보가 폭우처럼 쏟아져 내린다. 인터넷, 블로그, 트위터로 수많은 이야기가 실시간으로 유통되고 있다. 그 속에는 완전한 거짓말, 반쪽짜리 거짓말 또는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수 있는 터무니없는 거짓말들이 뒤섞여 있다.

거짓말이 사실을 압도하는 탈진실의 시대지만, 민중들에게는 선별 능력이 박약하다. 유통되는 통계와 수치는 진실처럼 보이지만 착각이다. 천천히 살피며 그 인과관계와 권리를 따져보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결과적으로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맹목적으로 수용하거나 냉소적으로 부정한다. 하나의 마음이 양극단으로 갈리고, 불신의 골을 깊어지고 있다. 거짓말 때문이다.

역사 속 모리배와 간신들은 왕을 속이고 백성을 속였다. 그 거짓에 속은 왕과 백성들이 백척간두 벼랑 끝에 선 적이 몇 번인가! 임진왜란으로 죽은 국민이 얼마인가! 김성일 통신사의 거짓말 때문이었다. 이에, 백여 년 전 도산 선생께서 '조선이 망하는 것은 일본 때문이 아니라 조선인의 거짓말 때문이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백 년이 지난 지금도 거짓말의 늪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24시간, 365일 정보의 바다에 거짓말을 공급하고 있다. 과연 정치인들은 자신의 거짓말이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한다는 것을 알고나 있을까?

거짓말의 종류와 방법은 다양하지만, 목적은 단 하나! 자신의 이익 추구다. 그러므로 거짓말이 난무하는 사회에서는 공동체의 이익과 안정성은 저해된다. 또한 탈진실은 우리가 이룩한 온갖 성장의 영광을 가린다. 사회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속임수나 거짓말에 대해서는 법적 도덕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
책임을 묻기 위해 거짓말을 구분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심리학의 분과인 인지행동 치료법에는 거짓말을 찾아내는 기법이 있다. 인간의 뇌는 이야기를 지어내는 데에 유능한 기관이다.
이상한 전제가 제시되면 창의적사고, 비판적 사고를 통해 거짓과 진실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뇌에 담겨 있다. 거짓 주장에는 '아마'라는 단어가 들어가지만, 진실한 주장은 항상 참이라는 것! 맹목적 수용과 냉소적 수정을 피할 수 있는 지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지식을 국민이 요구하는 시대가 지금이 아닐까?

역병보다 더 무서운 것이 소문이라고 한다. 하물며 거짓 소문은 어떠할까? 정치인들은 왜 국민 앞에서 구태의연한 거짓을 말하면서 일말의 망설임도 없는 것일까? 자기애적 착시현상으로 권위주의적 인적 욕구와 기묘한 결합으로 만들어졌다는 어떤 심리학자의 이야기처럼 타인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자기중심적 권위에 무장되어 있다. 우리 사회에 태극기와 촛불을 든 애국자. 저들이 충정! 눈물겹도록 뜨거운 충정을 악용하는 세력들은 없을까?

갑작스러운 21대 대통령 선거가 20여 일 남았다. 얼마나 많은 흠집 내기씩 혼탁한 선거가 될지 벌써 걱정이다. 선거가 끝나면 선거 때 거짓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시작이라는 사실을 알게 하는 방법이 나와야 한다. 거짓으로 타 후보의 인격을 죽이는 더러운 비방과 거짓 선동이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

대법원은 정치인들의 거짓말 처별 기준을 피고인 중심이 아닌 유권자 관점으로 우선화 했다.
정치인의 표현의 자유는 정치인 개인이나 법관이 아닌 일반 유권자의 관점에서 해석해야 한다는 새로운 법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몰아가는 주인의식이 없는 우리 사회는 새빨간 거짓 통계 혹 거짓말로 사회 질서를 무너뜨리고 인격 살상을 서슴없이 자행하는 거짓말을 사라지게 해야 한다.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잊어버리고 예의와 염치도 없는(견리망의, 見利忘義)정치인들을 몰아내고, 국가나 민족에게 어려움을 보면 목숨도 내놓은 정치 지도자(견위수명,見危授命)를 구별해야 한다. 그 능력을 국민이 먼저 배양해야 한다.

'견리망의적 정치인들은 설 자리가 없어야 하며, '견위수명'의 정치 지도자는 반석에 서야 한다. 거짓이 없이 실천하는 지도자를 구별한 바른 소리에 우리 국민이 깊이 귀를 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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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 우 프로필

전) 국회저널 발행인
     남북민간교류협의회 공동의장
     울산공주공해추방협의회 상임의장 역임
현) 한국신문방송총연합회 총재
    식약저널 공동회장
    헤드라인코리아저널/한국기독뉴스 회장
    공동체의식개혁협의회 경남지역 상임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