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한기총이 본회에 가입한 예장 성서총회 총회장 김노아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한기총 임원회의 이런 결의가 하나님과 한국교회 앞에 심히 부끄러운 행위임을 밝힌다.
김노아 목사는 한기총에 가입해 10여년간 활동해 왔다. 김 노아 목사가 만약 이단 관련자라면 한기총이 가입 당시 그 문제를 지적하고 가입을 철회했어야 했다. 아무 문제가 없으니 두 번씩이나 대표회장 후보로 등록하지 않았겠나.
그런 목사를 이단으로 정죄한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김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데 앞장선 한기총의 몇몇 인사들이 너무나 잘 알 것이다. 한기총이 최근 소속된 일부 회원에 대해 이단 관련 조사를 빌미로 무엇을 요구했는지는 관련 통화 녹음이 공개되면서 백일하에 드러났다. 김 목사와 성서총회는 이런 류의 불의한 요구를 견디다 못해 끝내 한기총을 탈퇴한 것이다.
우리는 한기총이 그 어떤 결의를 하든 개의치 않는다. 한기총은 이미 이단 관련 규정 또는 해제 문제로 한국교회의 공신력을 잃은 지 오래다. 그런 한기총이 법원이 파송한 불신자 변호사에 의해 오랫동안 비상식적으로 운영돼 오다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되고 새롭게 출발한 지 얼마나 됐다고 또다시 이런 구태를 반복하는가가 심히 안타까울 뿐이다.
김 목사가 속한 성서총회는 한기총을 탈퇴하고 본회에 가입했다. 본회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원회에서 가입을 결의하고 실행위원회와 임시총회에서 최종 가입을 인준한 바 있다.
그런데 본회가 성서총회의 가입을 인준한 날 한기총이 임원회를 열어 김노아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을 했다. 이미 탈퇴한 회원에 대해 한기총이 무슨 자격과 권한으로 이런 결의를 하나. 불의한 요구를 거절하고 본회에 가입했다고 이단의 굴레를 씌웠다면 치졸한 정치보복이다.
김 목사는 본회 정회원이다. 본 회는 소속 회원에 대한 공격을 본회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대응할 것이다. 따라서 본회 회원에 대해 무고하고 폄훼하는 그 어떤 행위도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우리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조사해 지도할 것이다.
한기총은 이미 탈퇴한 회원에 대해 이단 규정을 결의하면서 무슨 사정인지 모르나 대표회장이 회의를 주재하지도 않았다. 우리는 이런 절차적 하자를 따지고 싶지 않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한국교회를 진흙탕으로 만든 사람들은 신앙 양심을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연합기관은 회원을 보호하는 게 첫 번째 임무다. 문제가 있으면 바르게 지도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런데 반대로 없는 문제를 만들어 흠집을 내고 그걸 약점으로 불의한 요구를 하는 구태를 언제까지 봐줘야 하나.
과거 한기총의 불법 파행으로 보수 연합기관이 분열됐다. 우리에게도 그 책임의 일단이 있다. 그런 책임감으로 보수 대통합을 위해 한기총이 정상화되는 날만 기다려왔다. 그런데 새 집행부가 구성되자마자 이런 구태를 여전히 답습하고 있으니 참담할 뿐이다.
우리는 김노아 목사와 관련해 이단 검증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이에 허심탄회하게 응할 용의가 있다. 만약 새로운 문제가 드러난다면 책임지고 고치도록 지도할 것이다.
그러나 성경을 해석하는 시각이 나와 다르다고 무분별하게 이단으로 정죄해 매도하는 인격살인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해나갈 것이다. 한기총은 이미 절차적 하자가 드러난 불법적인 이단 결의의 과오를 인정하고 즉시 원상 복구하기 바란다.
한기총뿐 아니라 한국교회 일부에서는 큰 교단이 작은 교단을 얕잡아보고, 내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남의 허물을 드러내 흠집으로 삼아 공격하고, 끝내는 이단 사이비의 굴레를 씌워 매장하는 일을 마치 사명으로 착각하는 이들이 있다.
목사에게 이단 정죄만큼 치명적인 살인 무기도 없다. 영혼을 살리는 게 아니라 죽이는 일을 도모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정신에 역행하는 짓이다. 관행처럼 이어지는 불법 불의한 행위는 당장 중단해야 한다.
2023.7.11.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